Develop/개발서적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Programics 2025. 6. 2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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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초책을 읽는 걸 참 좋아한다.

 

예전엔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지금은 마치 소설책처럼 읽혀서 그런 건지

아직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글이 있다면 아직 마중물이 부족하구나를 다시금 나를 다잡기 위해서기도 하다.

 

그 중에서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시리즈 중 IT 지식파이썬이라는 책이 있다.

얇고 자간도 큼직큼직해서 가볍게 읽기 좋다.

정말 제목 그대로 비개발자가 읽어서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이미 다 아는 시점에서 바라본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쌩뚱맞는 곳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주로 너무 당연하거나 당연시하다보니 별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해석해줄 때는

마치 본인의 나랏말은 이해도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외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언어 체계를 알려줄 때 '아, 이래서 이렇게 발음하는구나'라는 걸
깨달는 시점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바로 그거였다.

 

다른 하나는 이미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했던 것이 깨지는 순간이다.

내 머릿속은 분명 1+1은 2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고, 어딘가(책이든 사람이든)에서 분명 전달받은 적도 있다고 생각했던

완벽한 저장소가, 미묘하게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짐을 느끼게 된다.

분명 그 지식을 가지고 완벽하게 아는 척하며 누군가에서 알려주거나 거들먹거린 적이(없겠지만) 있을 것 같은 느낌은

그 사람이 진정 모르는 것이었다면 잘못된 정보를, 완벽히 아는 사람이라면 나를 어떤 표정으로 봐라볼 지 상상을 한다.

 

부끄럽지만, 진심으로 이런 순간순간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개발을 하다가 매번 '오, 나 이제 좀 아는 것 같은데'라는 순간과 '아, 나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똥멍청이야'가 반복되어 가며

성장한다고 믿고 있는데(내가 그러고 있으니 그 길밖에 모르긴 한데)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 아는 것이 깨지는 순간이 나에게는 더 큰 낙이다.

모르는 것은 '제가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겠지만

아는 것은 '이게 이렇게되서 그렇게 되는 거에요'라고 분명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직이수를 가지고 있다는 핑계로

매번 누군가를 가르쳐주려고 하는(다른 개발자도 보니, 약간 숙명인진 모르겠지만) 건방진 버릇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잘못 알려줄 것을 생각하면 갑자기 모든 것이 아득해진다.

 

책에 대한 내용은 없고, 너무 주저리주저리 써놨지만

정말 비전공자에 대한 내용이라 아는 것을 덧대는 것밖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한번쯤 아키텍처의 단어들에 대해 스스로 애매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추천해본다.

 

다음은 위에서 언급한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파이썬에 대해서 작성할 예정인데,

그때는 조금 더 책에 대한 내용을 담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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